공백은 여기 있습니다/시나리오

[공백룰] 백시의 초대

호롱호로롱 2021. 9. 18. 15:13

공백룰 세션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카드입니다.

 

 

INFO

거리에서 길을 잃으면서 시작하는 이야기입니다.

약간의 기괴한 묘사를 포함합니다.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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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당신은 홀로 외출했습니다. 오늘따라 거리에 사람이 없네요. 낮인데도 주변의 색채가 창백합니다. 멀리에서 사람이 한두 명 걸어오나 싶다가도, 제대로 앞을 응시하면 텅 빈 거리의 모습만 보입니다.  가로수 하나 없는 결벽적인 백색의 건물과 도로...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터 이런 곳을 걷고 있었죠? 길을 잃은 듯합니다.

 

 

 

Q1. 살면서 길을 잃은 적이 있습니까? 그때는 어떤 기분이었나요?

Q2. 지금은 어떤 생각이 듭니까.

 

 

 

Event 1

어디선가 규칙적인 발소리가 들립니다.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카드선택]

 

 

 


 

 

 

Part 2

공백이 당신을 따라온 걸까요? 그는 얌전히 당신을 바라봅니다. 길을 아는지 물어봐도 대답도 없고요. 온 사방이 하얀색이라 현실감이 점점 사라지는 기분이 듭니다. 사각형의 건물, 미로를 연상시키는 담벼락, 머리 위 하늘도 희끄무레합니다. 경계를 가늠하기도 어렵군요.

 

 

 

Q. 지나치게 청결한 곳에서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나요?

 

 

 

Event 2

공백이 불시에 걸음을 옮깁니다. 하얀 모퉁이를 돌아, 좁은 골목길을 지납니다. 골목길조차 먼지 하나 없이 완고한 백색입니다. 그를 따라가나요? 하지만 거리가 좁혀지지 않습니다. 바닥이 천 자락처럼 펄럭입니다. 움직이려고 할수록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하얀 바닥에 빠져듭니다. 공백은... [카드선택]

 

 

 


 

 

 

Part 3

공백이 입으로 추정되는 것을 열었습니다. 알아듣기 어려운 음성이 들립니다.

 

"너■ ▒신■ 시에■ ▒■났▒. 그▒으로 ▒■가야 해."

(너는 자신의 시간에서 벗어났어. 그곳으로 돌아가야 해.)

그 말과 동시에 하늘거리던 하얀 바닥이 훅 꺼집니다. 빛이 없는 세계로 떨어집니다. 밑은 없습니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감각은 자극에 적응하기 마련입니다. 몸에 스치는 바람조차 언젠가는 잊어버릴 겁니다. 그때 당신은 자신이 어디에서,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까?

 

 

 

Q1. 당신이 돌아가야 할 장소가 어디입니까? 기억해낼 수 있습니까?

Q2. 가야 할 장소를 알 수 없다면, 원하는 곳이 어디인지 생각해봅시다. 인간에게는 돌아갈 장소가 필요합니다. 그게 작고 초라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아도요. 당신은 인간이잖아요.

 

 

 

Event 3

우리는 순간의 기억이나, 막연한 기대나, 체념 어린 관성으로 살아가기도 합니다. 생존의 가닥을 엮습니다. 질문은 질문에 불과합니다. 답한 사람은 당신입니다. 마침내, 당신은 이 허공의 끝에 다다릅니다. 여기에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경계'가 존재합니다. 허공을 나누는 틀이 있다면, 허공은 '공백'이 됩니다. 이 빈 공간과 당신이 아는 존재는 같은 것일까요? 그는 어디에 있습니까. 공백은... [카드선택]

 

 

 


 

 

 

Part 4

세상이 거꾸로 뒤집힙니다. 당신의 몸이 균형을 잃고 쓰러집니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이 당신을 잠시 쳐다봅니다. 곧 지나치지만요. 네, 당신이 아는 거리입니다. 순수한 백색이 없는 세계입니다.

 

 

 

Q. 사람들 앞에서 넘어졌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 편입니까? 부끄럽나요. 혹은 아무렇지 않나요.

 

 

 

Event 4

당신 위로 그늘이 드리웁니다. 아무도 그 존재를 알아보지는 못합니다. 그는... [카드선택]

 

 

 


 

 

 

END

당신은 돌아가야 할 장소로 걸음을 옮깁니다. 귀가하는 당신은 혼자일까요. 아니면 누군가와 함께한다고 봐야할까요. 부를 수 없는 것도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까?

 

 

 

다만, 공백은 당신이 [                    ] 라고 생각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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